그곳은 나, 햇님을 시험에 빠뜨린 나들이 장소이다.

 

처음부터 풀어보자....

우리는 교사회의에서 나들이 장소를 논의하는 중에 방이습지에 대한 의견이 나왔고 간단하게 알아본 결과 해설자도 지원이 되고

비용도 적고 비교적 거리도 멀지 않게 느껴져서 이번 수요일의 나들이 장소로 방이습지를 정했다.

비가 올 듯한 날씨 덕분에 예약된 팀이 취소를 하고 그 빈 공간을 우리 꿈나무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었다.

 

오늘은 KT에서 우리에게 복사기를 선물해주는 날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합창이 끝나고 부랴부랴 나가고 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복사기와 함께 와 주셨다.

물론 그 대목까진 너무 좋았다.

좀 뒤늦게 알았지만, 복사기가 엄청 비싸던데....

그런 좋은 물건을 선물해주신 KT기업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잠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본론으로 다시 가서

우리는 버스를 타려고 버스정거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영호를 비롯한 창민군, 조용한 장난꾸러기 준혁군,

눈치를 보며 살짝살짝 합세하는 민성군, 우리 꿈나무 공식 징징이 성훈 & 종연....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어디를?? 버스정거장 주변을...

여러번 주의를 주고 그곳이 공공장소임을 여러번 이야기 하지만...그때뿐...

하지만, 이것은 서곡에 불과했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환승해 올림픽공원역에서 내려 개천에 산책로를 걷는데

영호는 100미터쯤 뒤에서 보일락 말락 겨우 따라오고 그런 영호가 신경쓰이는지 수연이는 소리를 꽥꽥 지르고 아니 버럭버럭인가??

암튼...창민, 준혁, 성훈, 종연, 나중엔 영호까지 나무 막대기를 들고 흔들기까지 하며 멀찍이 따라온다.

 

아슬아슬...아이들은 막대기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을 칠 듯한 상황을 여러번 지나가고,

그 와중에 성훈이는 작은 일로 싸워 울고 있고,

아이들은 마치 그 산책로가 자기들 것인냥  나와 멀리 떨어져 자체적으로 가고 있었다.

 

도착할 때 쯤에는 분뇨냄새가 난다며 얼마나 불평들을 하던지...

일단 습지로 들어가서는 좀 나았다.

 

다행히 처음 가본 방이습지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보존이 잘 되어있고 또 관리가 철저한 곳이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었고, 해설하시는 분도 너무 친절하시고 인솔하시는데 너무 성실하셨다.

아이들은 해설자를 따라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습지로 나아갔다.

나방이 꿈을 향해 나가고 남은 번데기, 아직 잠을 자는 게으른 번데기, 봄을 맞이하는 나무들, 꽃들....

게다가  우리 아이들을 반기듯 서울특별시에서는 방이습지에 밖에 없다는 물총새가 우리 아이들의 시야에 자주 들어왔고

시골이 아니면 쉬 볼 수 없는 왜가리와 매니큐어 같은 애기똥풀 , 그리고 각종 들풀과 새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잡고 놔주질\ 않았다.

아이들은 충분히 신기해하고 즐거워하고 그 작은 자연안에 살포시 안겼다.

끝나고 다시 학습관으로 들어온 우리들은 나무에 마른 씨앗과 잎사귀로 작은 목걸이를 만들 수 있었다.

내 생각엔....

햇님이 가장 잘 만든것 같다. 우리 연수와 셩연이 그리고 다른 몇몇 아이들이 엄청 탐을 냈으니까...캬캬캬

뿐만 아니라 벗꽃잎으로 새도 장식해보는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었던 것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습지에 나가있던 그 시간은 해까지 잠시 비출만큼

날씨가 좋았다는 것이다. 너무 적절하게도 우리가 꿈나무에 다 도착할때쯤 비가 한 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방이습지의 탐방이 끝나고 아이들의 만행(?)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으악.....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난 영호의 그 끝없는 산만함과 준혁이 창민이의 그 개인행동과 성훈이와 종연이의

아기같음을 참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겨우 꿈나무에 들어와 식사를 마치고 모둠회의로 들어갔다.

난 성격이 나빠서 이런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나들이를 다녀오면서 일어났던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본격적으로 햇님의 잔소리가 시작되었다.

선생님의 지시사항에 따르지 않고 막대기 장난으로 여러번 안전사고의 위험을 넘기고,

개인행동을 함으로써 위치이동을 할 때 어려움을 주고 공공장소 질서를 지키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며

햇님과 달님에게 버릇없이 행동한 것까지 물고 늘어졌다.

내가 너무 다그쳐서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하나. 살짝 고민하려는데 역시 바다...

바다가 진정모드로 살짝 넘어가 아이들에게 해결방법에 대한 논의로 의제를 바꾸었다.

 

이런저런 의견이 나왔는데

간단히 이런 것들이었다.

1. 나들이 중에 이런 일이 생기면 다 같이 돌아오자. 그래서 문제 행동을 한 아이만 책을 보고 다른 아이들은 자유놀이를 하자.

2. 문제 행동을 한 어린이만 돌아와서 문제집을 10쪽 풀자.

3. 교사들이 미리 책을 챙겨가서 문제행동을 일으킨 친구만 나들이 장소에서 놀지말고 책보자.

4. 한 번 더 기회를 주자.

5. 나들이 장소에서 어떻게 할 지 다시 회의를 해서 정하자     등등...

 

우리는 이런저런 의견을 조합한 후에

일단 다음주 수요일 나들이에선 한 번 더의 기회를 주어 다 같이 나들이를 나간다.

그러나 문제행동이 발생했을때는 3번 안으로 해결을 보자. 라고 결론이 났다.

 

아....그러니까 결론은 나의 가방이 조금 더 무거워진다는 것이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애들아.

나는 너무 다행란다. 일단은 모두 나들이를 갈 수 있게 되었고 또 혹여 우리가 다시 실수를 한다해도

돌아오지 않고 마무리를 하고 올 수 있다는 점이, 누군가 소외되지 않고 조금 다른 방법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래도 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단다.

 

우리 담 주엔 정말 재미나게 놀고만 오자...응??!!!